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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초의 귀도 가톨릭 교회는 11세기를 전후한 이 시기에 커다란 내적 쇄신과 개혁 운동을 펼쳐 나간다. 그리고 오늘날 서양 중세를 떠올릴 때 교회가 세속 권력를 압도하는 신정 체제를 연상하는 배경이 된다. 그리고 이 개혁 운동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교회 음악의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데 이러한 배경에서 아레초의 귀도(995?~1033?)라는 베네딕토회 수사를 기억해야만 한다(아레초라는 도시는 피렌체에서 조금 아래에 있다). 그는 원래 이태리 북동부 베네치아 아래 포 강 하류의 도시, 폼포사 수도원의 수사였다. 이 시기 미사 전례곡은 口傳(구전) 내지 半(반)구전 형태로 통일된 형식 없이 중구 난방으로 연주되고 있었고 귀도는 이 문제를 ‘記譜(기보;악보를 작성)’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미사에서 先.. 2024. 2. 24.
중세 I 일반적으로 서양사에서 중세라는 시대는 다음과 같이 세 시기로 구분한다. The Early Middle Age, The High Middle Age, The Late Middle Age가 그것이다. 이러한 시대 구분은 각각의 시기를 못 박듯이 특정할 수는 없겠지만 보통 첫 번째 시기를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는 476년부터 서기 1000년까지, 두 번째는 1000~1300년 사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콜롬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했다고 하는 1492년으로 나누는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은 움베르트 에코가 기획한 서물이다. 그래서 서양 중세를 대상으로 한 책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읽다 보니 유럽과 이슬람 사회, 나아가서는 중국에 대해서도 부분적으로 언급하고 있어 중세라는 시대를 상당히 포괄적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 2024. 2. 21.
수학과 서양 클래식 음악 서양 음악의 본질과 그 유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학과의 상관 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것처럼 보인다. 오늘날, 고전 음악을 비롯해 대중 음악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음악 장르는 서구의 음악적 전통과 그 유산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평가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 지배적인 힘의 근원은 음악을 수학적 과학적으로 이해하려 했던 그들의 문화적 철학적 전통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보인다. 서양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고전 후기 혹은 중세 초기에 엘리트를 위한 교양 교과로 自由學藝(자유학예) 라 불리는 7개의 교과목을 젊은이들에게 가르쳐 왔다. 거기에는 수사학, 문법, 논리학의 3學(학)과 수학에 바탕한 음악, 기하학, 대수학, 천문학의 4果(과)가 커리큘럼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대학 교육에서 인문.. 2024. 2. 19.
독일 현대사 Detrich Orlow는 독일 함부르크 출생 미국의 역사학자다. 미국 보스톤 대학에서 30년 넘게 가르치고 연구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미지북스란 곳에서 출판했고 문수현 선생이 번역했다. 독일은 역사상 최초로 1871년에 통일 국가가 되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역사가 독일 현대의 全史(전사)에 해당할 것이다. 독일의 근대화, 일본의 메이지 유신 그리고 한국의 근대화 사이에는 일정한 내적 맥락이 있을 것 같다는 심증을 굳히고자 이 책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런 선택의 동기를 확인할 만한 내용을 찾기는 어려웠다. 대신, 독일 전체주의의 출현과 냉전 종식과 함께 찾아온 독일의 재통일과 그 과정에서 한반도 재통일과 관련한 시사를 찾을 수 있었다. 물론, 훌륭한 학자를 통해 독일 현대사를 개관할 수 있었다는 것은.. 2024.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