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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세계의 창조: 영국 계몽주의의 숨은 이야기 근대 세계의 창조는 영국 계몽주의에 관한 책이다. 여기서 영국이라 함은 스코틀랜드 등을 포함한 브리튼을 의미한다. 저자 로이 포터는 계몽주의 의학사가 전공이라고 소개된다. 2000년에 출판된 책이고 한국에서는 2020년에 번역 출판되었다. 번역은 누가 봐도 정말 꼼꼼히 잘된 작업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영어 실력이 정말 출중한 번역자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가끔 생경한 어휘들을 한자어 附記(부기)없이 댕그러니 던져 놓을 때의 무성의인지 부주의는 조금 아쉬웠다. 일반적으로 ‘계몽주의’는 영국에 앞서 프랑스 계몽주의가 대세처럼 들린다. 특히, 장 자크 루소, 볼테르, 몽테스키외 등이 말 그대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이들 프랑스의 이단자들은 때로 본국의 박해를 피해 브리튼 섬에 자신들의 안위.. 2024. 4. 4.
스탈린의 전쟁 저자 제프리 로버츠Geoffrey Roberts는 영국 출신이고 아일랜드의 대학에서 주로 가르친 소련 역사학자다. 또 과기대의 김남섭 교수는 이 책을 아주 깔끔하게 잘 번역했다. 잘된 번역의 책을 대할 때마다 번역자의 노고에 감사하게 된다.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나왔다. 한국 사람에게 소련을 연상시키는 러시아 역사는 냉전 이후에도 일정한 선입관 속에서 바라 보게 된다. 기본적으로 6. 25사변 때문이지만 그 밖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보도에서 서방 언론의 영향에 일방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은 냉전 구조에만 함몰될 수 없을 만큼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고 러시아와의 이해관계도 깊어졌다. 따라서, 서방의 편향된 대러시아 시각에만 머물러 있을 수가 없는 것처럼 .. 2024. 3. 31.
존 메이나드 케인스 2 케인스는, “자유민주주의가 번영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번영이 자유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와 역사 속에서 엘리트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엘리트와 대중이라는 사회적 구도는 거칠지만 대략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관계로 연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불평등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형태의 사회 구조에 대한 모색이 있었지만, 그리고 그에 대한 탐색과 논의가 여전하지만 그 위계적 기본 구조는 불변인 것처럼 보인다. 케인스는 당대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천재’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지식인이고 엘리트였다. 지난 번 읽었던 책 [유전자 로또]는 이러한 사회적 관계의 불평등과 傾斜(경사)를 유전적 또는 생물학적 僥倖(요행)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 2024. 3. 28.
존 메이나드 케인스 1 영국의 경제 사학자 로버트 스키델스키가 쓴 존 메이나드 케인스의 2권짜리 전기 중 첫 번째 책이다. 고세훈 교수가 번역하고 휴머니스타스에서 2009년에 출간했다. 번역이 아주 잘된 책이다. 역자의 서문을 읽어 보니 이 책은 원래 3권짜리를 40%정도로 줄여놓은 축약본의 번역이라고 한다. 그래도 여전히 상당한 부피를 과시하는 책이지만 작가의 글솜씨, 그리고 번역이 훌륭해 아주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본격적으로 그의 경제 이론이 탄생하는 배경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케인스의 성장과정, 인간관계, 성적 취향 등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1권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시점, 영국에서 존 메이나드 케인스와 같은 엘리트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는지 그 사회의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2024.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