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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강의 西山 隆行(니시야마 타카유키)著 한국의 현대사는 지정학에 의해 규정되는 측면이 내부적 요인 못지 않게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 사이 顯像(현상)하는 한국의 정치적 변화는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가 약화되고 중국이 부상하는 국제정치의 역학관계가 한반도에 그대로 투영되는 과정이었다고 분석하면 쉽게 설명이 될 것 같다. 한국전쟁이후 한국의 기득권층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국가안보를 미국에 일방적으로 의지하는 경향이 있어 왔다. 때문에 미국이라는 나라를 냉정한 분석 대상으로 파악하기 보다는 일정한 선입견과 환상 속에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처럼 보인다. 한국의 좌파들 역시 미국이라는 나라를 단순히 악마적 제국주의라는 프레임 속에 가둬 놓고 전체주의적 사회주의를 합리화하기 위한 선.. 2023. 12. 4.
2035년의 중국 宮本 雄二미야모토 유지 著, 2023년 4월 20일 발행 2035년의 중국-시진핑의 노선은 살아남을 수 있는가? 저자 미야모토 유지는 중국대사를 지낸 일본의 엘리트 외교관 출신이다. 글을 읽으면서 이 사람이 얼마나 똑똑하고 섬세하며 디테일한지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근의 중국 사정에 대해 가장 정통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인상을 계속 받았다. 책의 제목이 말하는 2035년은 중국 공산당의 두 가지 ‘백년의 목표’와 관계 깊은 시간이다. 중국공산당은 2017년 제19회 당대회에서 두 가지의 백년목표를 제시했는데 그 하나가 중국공산당 창당 백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적 小康社會(샤오캉 사회)’의 건설, 즉 중국인민들의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사회에 대한 목.. 2023. 11. 28.
징키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징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는 출판사 사계절에서 2005.02에 출간되었다. 그리고 2017년에 ‘책과 함께’ 라는 출판사에서 『징기스칸, 신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라는 제목으로 다시 나왔다. 원제목은 “Genghis Khan and the Making of the Modenrn World”. 각각의 번역판에서 입 맛대로 갖다 붙인 부제목이 흥미롭다. 사계절은 '잠든 유럽', 책과함께는 '신앞에 평등'이라는 修辭(수사)를 선택했다. 하지만, 저자는 몽고제국에 진정한 의미에서 '近代(근대)의 萌芽(맹아)'와 같은 역사적 위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아무튼, 근대의 형성이라는 맥락 안에 그 모든 副題(부제)들은 수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잭 웨더포드는 국내에서 경제학자라 소개하기도 하는데 정확.. 2023. 11. 22.
너무 재밌어서 잠 못드는 해적의 세계사 2023. 2. 27 '생각의 나무'에서 출판되었다. 일본의 정치학자 竹田いさま(다케다 이사마)가 쓰고 2013년 5월에 世界を動かす海賊(세계를 움직인 해적)이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처음 출간되었다. 책을 읽을 때는 다케다 이사마가 서양사학자라고 오해했다. 정치학자로써는 이례적인 내용의 책을 썼기 때문이다. 작가 본인도 정치학자로서 금기시 되는 역사책을 내게 된 것에 당혹스러워 하는 所懷(소회)를 후기에 적고 있다. 나도 後記(후기)를 읽고 나서야 그가 국제 정치학자인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 재밌어서 잠못드는 해적의 세계사”란 다소 가벼워 보이는 국내 번역서 제목은 자칫 이 책이 담고 있는 진중한 함의를 파악 못하고 애들이나 읽는 가벼운 책처럼 보이게 될까 봐 걱정이 된다. 그만큼 이 책은 팍스 앵글로.. 2023.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