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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와 공작 저자 헬레나 크로닌은 1942년생으로 런던 정경 대학의 자연 철학 및 사회과학 센터의 공동 학과장(co-director)을 맡고 있다고 소개된다. 이 책은 1991년에 나온 책이고 한국에서는 2016년에 번역이 되었다. 상당한 시차를 두고 국내 번역 출판되었다. 그녀는 엄밀하게 자연과학자라기 보다는 자연철학자로 분류하는 것이 맞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서양 근대 사회에서의 학문 전통은 한국의 문과, 이과와 같은 분절적 분단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철학자 또는 과학자의 경계를 확정하려는 시도는 무의미해 보인다. 21세기의 세계질서는 수 백년째 여전히 서양 사회가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서양 사회 힘의 근원은 거의 확정적으로 자연과학에 대한 인식 체계에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 2024. 4. 10.
벤 버냉키의 21세기 통화 정책 이 책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가 쓴 미국 통화 정책의 역사다. 요즘은 금융과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워낙 많기 때문에 미국의 통화 정책을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인 것처럼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 보다 더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상세히 그리고 정확히 미국의 통화 정책의 역사와 전망에 대해서 쓸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시기적으로는 2차 대전 이후부터 팬데믹 시기까지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과 향후 통화 정책의 방향이 그 대상이다.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는 데 1부는 윌리암 멕체스니 마틴, 아서 번스, 폴 볼커, 그리고 앨런 그린스펀까지, 제2부는 본인의 재임 기간으로 2007-2009년 대침체(The Great Recession)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 3부.. 2024. 4. 7.
근대 세계의 창조: 영국 계몽주의의 숨은 이야기 근대 세계의 창조는 영국 계몽주의에 관한 책이다. 여기서 영국이라 함은 스코틀랜드 등을 포함한 브리튼을 의미한다. 저자 로이 포터는 계몽주의 의학사가 전공이라고 소개된다. 2000년에 출판된 책이고 한국에서는 2020년에 번역 출판되었다. 번역은 누가 봐도 정말 꼼꼼히 잘된 작업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영어 실력이 정말 출중한 번역자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가끔 생경한 어휘들을 한자어 附記(부기)없이 댕그러니 던져 놓을 때의 무성의인지 부주의는 조금 아쉬웠다. 일반적으로 ‘계몽주의’는 영국에 앞서 프랑스 계몽주의가 대세처럼 들린다. 특히, 장 자크 루소, 볼테르, 몽테스키외 등이 말 그대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이들 프랑스의 이단자들은 때로 본국의 박해를 피해 브리튼 섬에 자신들의 안위.. 2024. 4. 4.
스탈린의 전쟁 저자 제프리 로버츠Geoffrey Roberts는 영국 출신이고 아일랜드의 대학에서 주로 가르친 소련 역사학자다. 또 과기대의 김남섭 교수는 이 책을 아주 깔끔하게 잘 번역했다. 잘된 번역의 책을 대할 때마다 번역자의 노고에 감사하게 된다.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나왔다. 한국 사람에게 소련을 연상시키는 러시아 역사는 냉전 이후에도 일정한 선입관 속에서 바라 보게 된다. 기본적으로 6. 25사변 때문이지만 그 밖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보도에서 서방 언론의 영향에 일방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은 냉전 구조에만 함몰될 수 없을 만큼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고 러시아와의 이해관계도 깊어졌다. 따라서, 서방의 편향된 대러시아 시각에만 머물러 있을 수가 없는 것처럼 .. 2024.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