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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음악 그리고 대화68

“돈을 찍어내는 제왕-미국 중앙은행은 어떻게 세계경제를 망가 뜨렸나?”The Lord of Easy Money 이 책의 저자 크리스토퍼 레오나드는 뉴욕타임즈, 블룸버그뉴스위크, 타임 등의 리포터로 일했다고 한다. 위의 그래프는 미국의 부채 증가규모를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2008년 이후 부채증가율 또는 통화팽창이 이 책의 대전제이면서 시작과 끝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에 해당할 것이다. 미국경제의 생산성 증가율, 경제 성장률을 상회하는 통화의 異常이상 또는 過剩과잉 팽창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물론, 이런 식의 문제 제기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지만 구체적으로 연준 안에서 어떤 스토리들이 있었는지 속살같이 내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에를 들자면, 2016년 RP(환매조건부 채권)시장 위기가 상당히 심각했지만 언론과 대중들에게는 거의 주목되지 않은 이슈로 넘어갔던 저.. 2023. 10. 6.
오카모토 타카시의 中國近代史중국근대사 岡本 隆司오카모토 타카시, 2013년 치쿠미출판사 발행 우리 민족은 隋唐수당 전쟁을 거쳐 몽골의 침략과 그에 맞선 대륙세륙과 항쟁 뒤, 조선조가 들어서면 결정적으로 중국 대륙에 대한 무력 대결을 회피하는 事大主義사대주의(말 그대로 큰 것을 섬긴다는 의미) 외교노선을 선택한다. 존재론적 위협 앞에서 생존을 위해 ‘자주성’을 일정 부분 양도하는 현실과의 타협이었을 것이다. 元원의 지배를 벗어난 明朝명조는 주자학이라는 통치 이데올로기를 선택하는데 이는 이민족 金과 元에 연속적으로 짓밟힌 열등감을 극복하고 중화민족의 자존을 회복하고자 하는 전근대적 민족주의로 해석할 수도 있는 정치이념, 종교, 철학이었다. 조선사회는 명조에 대한 사대가 생존을 위한 전략적 타협이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小中華소중화라는 자기催眠최면.. 2023. 9. 30.
문자의 왕국 Kingdom of Characters ‘문자의 왕국’이란 수천년간 漢子(한자)를 써온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수성을 설명하는 책의 제목으로 매우 적절해 보인다. 26개뿐인 알파벳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영어의 표기체계와 비교했을 때 수 만 개의 서로 다른 글자를 갖는 중국의 한자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이 ‘문자의 제국’의 근대사는 오랑캐 서양 열강에 비참하게 얻어 터지면서 시작했고 치욕적인 반식민지로 전락했었다. 근대화 과정에서 중국의 후진성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끊임없이 지적되어 온 것이 바로 한자였고 그 같은 주장은 일본, 한국의 漢子廢止論(한자폐지론)에도 맥락이 닿아 있다. 언어와 그것을 표현하는 문자체계는 사람들의 正體性(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정체성 자체 또는 그것의 중.. 2023. 9. 24.
권력과 진보 Kamer Daron Acemoğlu는 터키에서 아르메니안 가정에서 태어나 런던의 정경대학을 거쳐 미국 MIT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폴 크루그먼, 맨 큐와 함께 가장 유명한 경제학자라고 위키피디아는 소개한다. 기본적으로 규제된 시장경제regulated market economy를 신봉하는 중도파 경제학자로서 정치적 이슈, 사회적 불평등에 관한 정치 문제에 여러 의견을 내고 있다고 한다. 공저자 사이먼 역시 영국출신의 미국 경제학자로 MIT에서 가르치고 있다. 특히, Acemoğlu 교수의 눈부신 역작, "국가는 왜 멸망하는가? Why nations fail?"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이 새로운 신간에대한 기대치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제1장 냉전의 해체 이후 세계.. 2023. 9. 18.